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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무 카미조 <ALONE WITH EVERYBODY>전

페로탕 서울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 5)

2022.4.21. ~ 5.26.

이번 달에는 서울 북촌에 있는 ‘페로탕 갤러리’에 가서 스스무 카미조의 전시를 보고 왔다. 페로탕(Perrotin)은 1990년 에마뉘엘 페로탕에 의해 설립되었고, 현재 파리, 뉴욕, 서울, 상하이, 두바이, 도쿄 등 전세계 여섯 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대형 현대미술 갤러리다.

이번 서울 페로탕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스스무 카미조는 일본 작가이며, 뉴욕을 중심 무대로 작품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생소한 화가여서일까, 필자에게는 작품이 낯설고, 주제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이 작가의 그림 스타일은 번쩍 뜬 눈 하나와 으르렁거리는 듯한 얼굴, 그리고 얼굴의 근육 모양들 때문에 기괴하고 특이하게 보였다.

그림에서 다른 부분들은 넓고 미니멀적으로 그려진 반면, 얼굴을 상징하는 부분은 섬세하고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렇게 대조를 이루는 표현들이 스스무 카미조만의 작품적 특징을 이루고 있어 관람객들이 작품에 눈을 떼지 못하는 것 같다. 작가는 2014년부터 푸들 형상을 갖고 페인팅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작가의 애인이 애견미용사여서 이 푸들 형상에 처음 관심이 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실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전에 그림을 본다면 ‘푸들’을 그렸다는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강아지’라는 걸 아예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작가가 이 작업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푸들 형상이 비교적 선명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그림 경향이 해체주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예컨대 초기작에는 푸들의 형상이 잘 드러나도록 다리를 포함한 전체 모습을 그렸는데, 현재에 와서는 푸들을 연상시키는 약간의 힌트만 그림에 남겼을 정도다.

재미있는 점은 작가가 푸들 작업을 함으로써 개의 본질을 드러내려는 게 아니라, 개의 형상이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지, 푸들의 형상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관람자들의 입장에서는 스스무 카미조의 푸들 작품을 보고 어떤 부분이 푸들 같은지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또한, 푸들을 넘어서서 관람자들은 제2, 제3의 비정형적 형태를 상상할 수도 있다.

작가는 푸들의 복슬복슬한 털을 하나씩 그리는 방식 말고, 색채와 선이라는 매우 단순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사실적 그리기 방식이 관람자들에게는 푸들 찾기가 더 용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아리송하고 모호하게 그린 것이 스스무 카미조 작품이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려진 것의 크기가 짐작하기 어려워 관람자들 입장에서 이 강아지 그림이 토이 푸들인지, 스탠다드 푸들인지 잘 알 수 없는 것도 재미있다.


각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푸들을 제외한 나머지 형태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 그림에는 창가를 암시하는 네모난 프레임이 그려져 있는데, 이 안에 단순한 동그라미가 들어가 있다. 이것이 하늘에 떠있는 해나 달같이 보이기 때문에 작가가 창밖 풍경을 간단하게 생략해서 그린 것 같다. 두 번째로, 배경에 나무 또는 꽃 형상이 보인다. 작가가 이것을 어떤 의도로 그렸는지 잘 알 수 없지만, 간략하게 그려진 것이 평화롭고 귀여운 느낌을 주어 기분이 좋았다. 또한, 식물이 화분이나 땅에 심어져있는 것을 보고 관람객들은 작가가 실내공간을 그렸는지 야외를 그렸는지 예상할 수 있다.



이번 달에는 푸들같기도 하고, 푸들이 아닌 듯하기도 해서 흥미로웠던 스스무 카미조 작품세계의 문을 두드려 보았다. 그의 그림들은 강아지 형태의 반추상적인 것을 선보여 필자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푸들 형상이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궁금해진다. 아쉽게도 페로탕에서 열리는 스스무 카미조의 개인전은 오월 말에 끝났기 때문에 작품을 관람하고 싶은 분들은 다음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모제 아세프자: I Can Still Feel The Breeze>전

갤러리 조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3)

2022.3.30. ~ 5.6

따뜻한 봄바람이 솔솔 부는 4월 중순, 바람도 쐬고 햇볕도 쬘 겸 한강진역 주변에 있는 갤러리 조은에 다녀왔다. 이번에 봤던 전시는 독일로 귀화한 이란 작가, 모제 아세프자 Moje Assefjah의 <I Can Still Feel The Breeze>였다. 이 작가는 ‘창문을 열고 바라본 자연’이라는 주제로 고유한 회화 언어를 풀어내고 있다. 2021년 아트파리 솔로쇼, 2022년 독일 뮌헨 렌바흐하우스뮤지엄에 작품이 소장되면서 모제 아세프자는 유럽미술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I Can Still Feel The Breeze>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덕분에 해외에 가지 않아도 현재 뜨고 있는 이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을 보기 전, 제목으로 유추했을 때 작가가 바람을 연상시키는 매체를 사용했거나, 보드라운 바람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갤러리에 들어서서 작품을 둘러봤을 때는 넓은 붓을 쓴 그저 평범한 추상회화같이 보였다. 하지만 그림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묘한 분위기가 풍겨 왔다. 가끔 어떤 그림을 보면 네모난 캔버스틀 안에 그림 자체의 에너지와 기운을 가둬놓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모제 아세프자의 작품은 그런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캔버스틀이 ‘창문’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캔버스 크기나 가로세로 비율이 실제 있을 법한 창문 규격 같았고, 두 번째로는 그림에서 양옆으로 커튼 같은 형태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몇 작품 중에선 추상화된 창문틀을 그려놓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완전추상이나 환상, 비정형적 추상보다는 창문 안팎의 공간을 유추할 수 있는 반구상 작품처럼 보였다. 하지만 작품마다 이미지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아예 반구상, 완전추상 작가라고도 말할 수 없다. 이렇듯 무엇이라고 단정 지어 말하기에는 그림이 애매하고 묘해서 더 매력적이다.


작가에게는 열린 창문 밖을 통해 그리운 장소를 떠올린 경험이 있다. 가령, 어린 시절 테헤란에 살았을 때 창 밖으로 바라본 산이 마치 자신을 안아주는 듯했으며, 이후 작가가 고국인 이란을 떠나 독일로 귀화했다가 18년 만에 테헤란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만년설로 유명한 엘부르즈산맥의 절경을 보고 매우 아름답게 느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들 때문에 작가는 창문을 열어 자연풍경을 바라본다는 주제에 관심이 가게 된 듯하다. 필자가 모제 아세프자의 그림을 보며 따뜻한 바람이 머리카락 사이를 통과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던 이유는 작가가 연출하는 풍경을 공감각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품제작을 할 때 ‘에그 템페라’라는 기법을 고수하는데, 이것은 천연안료에 계란과 물, 아마인유(린시드 오일)를 섞은 물감을 사용하는 것으로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에게 인기가 있던 방식이다. 넓고 건조한 칠 위에 약간 광택이 보일 듯 말 듯 투명한 붓 자국이 산뜻하게 남겨져 있다. 작가는 이 기법으로 물감층을 쌓으며 그림에 미묘한 색채를 더하고 일반 유화 그림과는 다른 잔잔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보통 유화는 테레핀 오일같은 희석제에 린시드오일이나 뽀삐오일 같은 광택제를 섞고 물감을 풀어 그린다. 이때 광택제의 비율을 높이면 물감이 점점 쫀득하고 잘 밀착되어 보인다. 하지만 에그템페라 기법으로 제작된 모제 아세프자의 페인팅은 전체적으로 매트한 가운데, 붓 자국을 따라 광택이 은은하게 남아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하얗게 젯소칠 된 캔버스천이 아니라 직조가 보이는 회갈색 린넨천 위에 그린 작품은 더 차분해 보인다. 작가의 페인팅이 주제나 재료 면에서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굵고 섬세하게 펼쳐진 제스츄럴 자국이 천과 리본 같은 형태를 만들어 화면 안에서 역동성을 부여한다는 점이 경이롭다.



모제 아세프자의 작품을 보고 있으니 그림이 봄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감도 산뜻하고, 비정형적 형태들도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때문에 생명의 힘이 솟는, 따스한 바람이 부는 봄이 저절로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은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림 스타일이라서 감상하는데 더욱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모제 아세프자의 개인전은 5월 6일까지니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찾아가서 작품을 감상하면 좋을 것이다. 갤러리 조은은 리움미술관과 페이스갤러리 근처에 있어 이 전시를 포함해 세 미술관의 작품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전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22.3.4.~ 4.10

며칠 전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구찌 전시회에 갔다. 페인팅이나 설치미술 등 다른 전시도 많았지만, 이번 달에는 강한 인상을 주는 몰입형 멀티미디어 전시를 가보고 싶었다. 여기에 입장하려면 사전예약이 필요한데, 지금 가장 핫한 전시라 그런지 표를 구하려면 아침에 눈 뜨자마자 ‘광클’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겨우 표를 예약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동대문으로 향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는 전시의 상징색인 핑크색 천으로 만들어진 열기구 조형물이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 아이코닉한 핑크에 이끌려 열기구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전시회는 구찌 10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 6월 피렌체에서 시작되었으며 도쿄와 홍콩을 거치고 마침내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전시는 구찌의 시즌별 캠페인을 총 12개의 방으로 구성하고 있었다. 또한, 여기에 어울리는 멀티미디어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각 작품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큐레이팅했다. 그는 전시를 통해서 구찌에서의 지난 6년간의 여정에 관객을 초대해 드넓은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를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전시 제목 ‘Archetype’, 아키타이프는 복제될 수 없고 재현될 수 없는 본래 형태인 절대적 ‘전형(典型)’이라는 의미다. 즉,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예술성과 정신이 깃든 제목이다.



컨트롤 룸은 전시장에 처음 입장하게 되면 볼 수 있는 방이다. 푸른 조명이 켜진 어두운 공간에 작은 스크린 여러 개가 동시에 켜져 있으며 화면은 쉴 새 없이 바뀌고 소리 또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모니터에 흘러나오는 영상은 각 전시장과 컬렉션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동시대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에서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멀티버스(multiverse)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여기서 각 스크린과 음성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물리적으로는 노출된 전선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모순적이고 흥미로웠다. 또한, 사진에서 보이듯 모니터뿐만 아니라 전광판도 여기저기 붙어있어 실제 통제실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 작품의 특징으로는, 각 영상이 정신없이 빠르게 바뀐다는 것과 작은 모니터가 나름의 질서를 갖고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지점에서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를 떠오르게 해서 재미있었다.



두 번째 방은 구찌의 여성용 향수인 ‘구찌 블룸’향으로 가득 차 있었다. 풍성한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구찌 블룸은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2017년에 처음으로 구찌에서 선보인 향이다. 그는 이 향수를 통해 진정성 있고 자유로우면서도 포용적인 여성성을 해석하였다. 또한, 후각적 황홀함과 함께 오색찬란한 정원 이미지 안에 있는 여성을 재현했다고 한다. 구찌 블룸의 노트로는 천연 튜베로즈, 자스민, 랑군 크리퍼가 있는데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진 향이 관객들을 가상 정원에 초대하고 있었다. 몇 달전 친구들과 향수 공방에 갔을 때 조향사가 친구에게 어떤 향수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이때 친구가 구찌 블룸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향수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는 그게 뭔지 몰랐다. 하지만 전시장에서 이 향을 맡자마자 바로 이게 구찌 블룸이라는 것을 알아챘고, 풍성한 향기에 기분이 좋아지며 코를 킁킁거렸다.

부드러운 꽃향기와 조용한 정원길을 떠오르게 하는 이 작품은 다른 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후각’에 중점을 맞춰서 그런지, 훗날 이 향을 맡을 때마다 전시에 갔던 날과 기분, 공기가 떠오를 것 같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한 입 베어먹는 순간 어린 시절 추억이 저절로 떠오르듯이 말이다.



이 공간은 구찌의 2016 크루즈 캠페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가벽처럼 세워진 거울과 영상이 틀어진 스크린이 이곳저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는 마치 관객이 미로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 내 모습과 움직이는 다른 관람객들의 모습이 사방의 거울 안에 질서 없이 비춰서 방향감각을 상실할 뻔했다. 게다가 영상에서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컬렉션을 착용한 70~80년대 감성의 사람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춤을 춰서 시간과 공간 감각까지 사라진 기분이 들었다. 리듬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을 따라 내 몸도 같이 들썩이며 작품에 점점 몰입해갔다. 이 방은 색상 관점에서 파란 조명의 공간과 우아한 주황빛의 영상이 보색 관계를 이루어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디오니서스 댄스> 룸은 시공간을 무시해버려 환각과 착시를 몸소 느끼게 하는 몽환적인 장소였다. 이에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나의 컬렉션에는 직접적인 섹슈얼리티와는 다른 좀 더 미묘하고 은근하면서 다차원적인 로맨티시즘이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여덟 번째 방, 구찌 콜렉터스 룸에는 나비 1,354마리, 구찌 마몽 핸드백 200개, 뻐꾸기시계 1,872개, 그리고 수많은 동물인형이 모여있었다. 투명한 유리 진열장은 물품을 보호하면서도 밖에서도 볼 수 있게끔 했다. 물건들을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조명 때문에 관람객 모습이 유리에 비쳐서 물건과 관객의 물리적 거리감을 만들어냈다. 또한, 강박성이 짙은 이 공간의 바닥과 벽면, 천장은 거울로 되어 있어 서로 반사되고 비추며 끝없이 증식되어 갔다. 구찌 컬렉터들의 열정이 무한히 이어질 거라는 상징일까? 현실감을 의도적으로 없애버린 가상공간 같았다. 전면에 박제된 나비의 푸른 날개에서도 묘하게 차가운 공기가 날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왼쪽에는 수많은 동물인형이 정면을 보고 있었는데 그들의 눈빛이 왠지 모르게 공허해 보였다. 오른편에는 컬러풀한 구찌 마몽백 200개가 진열되어 있어 그걸 구경하느라 내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였다.

이번 달에는 독창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큐레이팅한 작품을 만나보았다. 12개의 전시공간은 시즌에 따른 구찌 캠페인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방마다 독특한 정체성과 개성을 갖고 있었다. 특히 구찌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겁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실제로도 명품과 패션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이 본인의 철학이 담긴 멋진 의상을 입고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 이 전시는 원래 3월 27일까지였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4월 10일까지 연장되었다. 가고 싶은 분들은 네이버에서 꼭 예약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Artist Painter Sooan Shin's contextual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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